정현의 식사 시간

A bowl of rice

마지막 한 입

한국에서는 식사 중 마지막 한 입을 먹지 않고 남기는 것이 음식을 준비한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진다. 옆 나라 일본에서도 마지막 남은 한 입을 두고 사양하는 문화가 있다. 이를 '遠慮の塊(엔료노카타마리)'라고 부르며, 모두가 사양하여 남은 마지막 음식을 의미한다.

나에게 마지막 한 입이란.. .

그릇에 남은 마지막 딱 한 입에 손이 향하지 않는다.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, 마치 숨이 턱 막힐 것 같은, 온몸이 그 작은 한 입에 무거워질 것 같은 기분. 어서 식사를 마무리하고 싶지만, 그 끝에 다가가는 게 왜 이렇게 버거운지.. .

마지막 한 입.. .

그것만큼은 늘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유는 뭘까?

이 작은 습관은 내가 가진 성향과 묘하게 어긋나 보인다. 나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한다. 아니, 추구하려고 노력하지만, 사실 완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. 정확히 말하자면, 머릿속에서는 완벽을 꿈꾸지만, 현실에서는 게으름과 타협하며 스스로를 자주 실망하게 하곤 한다. 시작부터 완벽하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은 나를 멈춰 서게 만들고, 그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할 때도 많다. 그런데 그런 내가, 밥상 앞에서만큼은 그런 강박에 의한 완벽함을 완전히 내려놓고 마지막 한 입을 남긴다.

이 행동은 나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렵다.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는 것이 내가 원하는 깔끔하고 완벽한 마무리에 더 어울리지만, 이상하게도 마지막 한 입만큼은 남겨둔다. 그 작은 여백은 완벽을 포기하는 순간이 아니라, 오히려 그것을 잠시 미뤄두는 숨 고르기 같은 것이다. 이 순간은 나에게 완벽하게 마치지 않아도 되는 사소한 일처럼 느껴진다.

그렇지만 이 여백이 주는 편안함 뒤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질문이 남아있다. 왜 나는 다른 일에는 이런 여유를 허락하지 못할까? 왜 하필 식사 시간에만 이 작은 자유를 누리고 있는 걸까? 시작도 마무리도 두려워하는 나에게, 마지막 한 입을 남기는 일은 유일하게 그래도 괜찮다고 느껴지는 모순적 순간이다.

아마도 그 마지막 한 입은 나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안일지도 모르겠다.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잠시나마 벗어나서, 완벽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게 한다. 밥상 위의 여백, 즉 마지막 한 입은 나에게 완벽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, 소중한 쉼표 같은 존재이다.

당신의 마지막 한 입은.. .?     공유하기